송도국제도시 청약률 제로 ‘충격’… 내년 연기도 검토
‘아파트 청약 불패’를 자랑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청약률 제로(본보 10월31일자 5면)를 기록하자 연말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에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1월 중 송도국제화복합단지㈜ 5·7공구 연세대 국제화 복합단지 주상복합아파트 980가구, 인천아트센터㈜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12월 포스코건설 4공구 F블록 1천650가구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는 첫 번째 분양에 나선 웰카운티 5단지가 극히 저조한 청약률에 그치자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준비 중인 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주상복합아파트이거나 위치적으로 유리한 이유 등으로 웰카운티5차 보다 3.3㎥당 100만 원 안팎 정도 비싼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침체된 분양 시장을 고려할 때 아파트 수준의 차별화와 위치적으로 유리한 정도를 내세워 더 비싼 가격에 팔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동북아 중심 도시를 내세운 인천지역 수요자 중심 마케팅에서, 살기 좋은 송도 신도시를 내세운 수도권 수요자 중심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또 일부 건설업체는 분양 시기를 아예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면 단지 위치가 좋거나 건물 내부 수준이 높으면 분양가가 비싸도 팔 수 있지만 바닥에서 꼼짝도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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