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민통선 이남 지뢰지대 43곳 대책없이 민간인에 ‘무방비 노출’

연천군 민간인통제선 이남 43개 지역의 미확인지뢰지대가 민간인에게 노출돼 있는데도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이 ‘2010~2011년 민통선 이남지역의 지뢰지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민통선 이남지역에 총 92개소 계획 및 미확인지뢰지대가 민간인에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연천군이 43개소로 가장 많고 이어 강원도 철원 19소, 양구 14개소, 인제·고성이 각각 6개소, 화천 4개소 등이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기본조사결과인 47개소보다 45개소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연천군 왕징면 동중리 마을(두리산 일대)에서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M2A1 등의 도발폭발식 대인지뢰가 매설된 지뢰지대가 발견됐다.

 

지뢰가 발견된 주변 지역은 경계표지도 없이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민간인에 노출된 85개 지뢰 및 미확인지뢰지대 대부분은 불명확한 민통선 경계에 위치해 있다. 파주지역만 철책을 설치해 민통선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있고 다른 6개 지역의 민통선은 군사시설보호구역 고시도면과 다르게 관리되고 있다.

 

또 지뢰지대 42개소에 노출돼 조사지역 중 가장 많은 지뢰지대가 발견된 연천지역 대부분은 통제나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연천 두리산 일대에서 발견된 지뢰지대에 대해 정밀탐지조사를 실시하고, 시급히 제거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예산을 편성, 지뢰 없는 마을이 조성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