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원 조성키로한 파주 캠프 그리브스 시민단체 “미술관으로 사용하자”

“DMZ 특성 반영못한 단기적 구상”… 市 “행안부 승인후 의견 참고”

파주시가 민간인통제구역에 위치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 30여억원을 들여 안보를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을 조성키로 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원형을 보존해 미술관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1일 시와 시민단체 DMZ포럼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캠프 그리브스 전체면적 25만㎡중 서쪽 5분의 1가량인 5만㎡를 역사공원 조성사업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해 경기도에 승인을 신청했다.

 

역사공원에는 오는 2014년까지 총 31억원이 투입돼 호국추모관과 6·25전쟁관, 전쟁미술관, 전쟁유물관, 병영체험관 ,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2012년 3월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행정절차를 거쳐 2013년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DMZ포럼 등 시민단체는 “시의 역사공원조성계획은 군(軍)으로부터 양도받는 일부 면적에만 국한한 계획으로, 긴장의 땅이라는 DMZ(비무장지대)의 특성과 차별성, 남북관계 개선시 대책 등을 반영하지 못한 단기적 구상”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DMZ포럼 이경형 고문(전 푸른파주21 상임대표)은 최근 문산행복센터에서 열린 제2차 DMZ포럼 주제발표에서 “캠프 그리브스는 생태자원관과 생태체험교실 등으로 활용하고, 막사에는 평화와 생태, 생명을 주제로 하는 설치작품 전시관을 배치해 종합미술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또 “원로 조각가 최만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캠프 그리브스 같은 역사성 있는 장소에 야외 조각공원이 설치된다면 자신이 평생 작업한 작품을 기증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며 “시와 1사단이 합의한 상투적인 조형물 대신 자유민주수호를 상징화하는 철조망 소재 조형물이 설치되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안부 승인 이후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