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행정타운 사업비 ‘눈덩이’

市, 사업계획 수차례 변경 ‘191억→739억’ 껑충… 조영홍 시의원 “졸속 추진” 질타

인천시 제2행정타운 조성사업 계획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옛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9천㎡에 오는 2013년 중순까지 10층 규모의 제2행정타운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면적 2만 2천900㎡의 행정타운에는 시 경제수도추진본부를 비롯해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등 6개 부서가 입주, 직원 453명이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행정타운 사업계획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행정타운 내 이전부지 추가 매입을 위해 현재 남구 도화1동 376일대 8천137㎡의 상수도사업본부 부지를 매각, 189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상수도사업본부 부지 매각 대금으로 행정타운 인근에 상수도 관련 급수시설 파이프 등 자재를 쌓아둘 창고 부지를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예산 절감을 위해 191억 원을 들여 인천대 옛 건물을 리모델링, 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비를 550억 원(땅값 130억원, 건축비용 420억원)으로 늘렸다.

 

이 때문에 애초 191억 원이던 행정타운 조성 사업비가 2차례 계획 변경과 상수도사업본부 창고 부지 매입비까지 포함하면 총 739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조영홍 시의원(민·남구2)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시가 사전에 철저한 검토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 사업비가 700억여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시의회 등과 상의해 행정타운과 도화구역을 묶는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하고서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일부 계획이 변경됐다”며 “관련부서와 협의해 사업비를 줄이는 등 예산 투입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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