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애물단지’ 판교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기술진단용역서 악취·소음 등 기능부실 드러나…개선비용만 229억 들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600억원을 들여 판교신도시에 설치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판교크린넷)의 성능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시는 8일 판교크린넷의 기술진단용역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통보받은 결과, 배출구 악취와 투입구 소음,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기능 부실, 운영비 과다 등 전반적인 성능이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4개 집하장의 배출구 악취 농도는 669~1천442희석배수로 기준치(500희석배수 이하)를 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입구(공기흡입구) 소음은 최대 99.9㏈로, 기준치(55㏈ 이하)를 넘어서 주택이나 상가에 인접한 투입시설은 이전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투입구가 외부에 노출되고 습기에 취약한 구조여서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수거량이 0.17t 정도로 이송 효율이 49.1%(기준치 80% 이상) 정도로 떨어지는데다, 일반쓰레기와 혼합해 수거하는 과정에서 침출수가 나와 소각장 반입 쓰레기의 수분함유율이 74%(설계기준치 45%)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시설개선 비용으로만 229억1천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운영비도 23억8천만원으로, 문전수거 방식(12억5천만원)보다 2배 가까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시 관계자는 “총제적인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LH에 시설개선을 요구하고, 요구조건이 충족된 다음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2만9천가구 중 현재 5가구만 민원을 제기했다”며 “기술진단 용역보고서를 받아보고 판단할 사안이지만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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