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만년 하위 KEPCO의 '조용한 반란'

남자 프로배구에서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KEPCO가 달라졌다.

KEPCO는 8일까지 3승1패로 승점 9점을 기록, 남자부 7개 팀중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EPCO 상승세는 2년 만에 한국무대에 돌아온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안젤코는 득점 3위(132점), 공격종합 5위(55.35%), 오픈 공격 3위(52.08%)에 올라 ‘해결사’에 목말랐던 KEPCO의 갈증을 말끔히 해결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위로 KEPCO 유니폼을 입은 왼손잡이 서재덕도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재덕은 퀵 오픈 공격서 2위(75%)를 차지하고 있다.

또 곽동혁과 강성민이 전담 리베로를 맡으면서 리시브가 안정된데다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 등이 어우러지며 조용한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KEPCO는 장신 공격수를 고루 활용한 퀵 오픈과 속공 팀 순위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레프트 공격수 박준범도 속공 1위(81.25%)에 올랐다.

 

홍익대와 한양대에서 ‘조직 배구’로 이름을 날렸던 신춘삼 감독이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고 나서 KEPCO는 공수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팀으로 변신하며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으로 강해졌다. 10일 LIG를 이길 경우 KEPCO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게 된다.

정근호기자 ghju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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