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열사 피엠피 추진 ‘장흥문산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예정지
SK계열사인 피엠피㈜가 추진 중인 장흥문산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예정지가 환경부가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을 한 DMZ 생물권보전지역과 람사르 습지 지정지역 후보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입지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내년 2월에는 유네스코 MAB본부자문위원회의 현지실사가 예정돼 있어 발전소 건립 추진으로 인해 DMZ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환경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피엠피㈜는 파주읍 봉암리 일대 20만㎡(송전선로 9만여㎡은 별도)에 장흥문산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키 위해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다음달 지식경제부에 전원개발 실시계획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어 피엠피㈜는 내년 5~6월께 발전소 후보지 토지수용절차를 밟은 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계획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소가 들어설 지역에는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람사르 습지 지정지역 후보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은 발전소 주변 반경 5㎞를 환경영향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초 등재를 신청한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는 파주구간 전이지역(Transition Area·민통선 이남의 임진강과 한강에 접한 읍·면) 2만6천214㏊ 중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MAB본부자문위원회는 이 일대에 대한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심사를 위해 내년 2~3월 현지실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 습지 등록을 준비 중인 파주 탄현면 임진강하구습지 13.233㎢도 동일한 영향권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엠피㈜ 측의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사업환경영향평가서에도 나타나 있다. 평가서에는 해당 발전소 부지가 환경부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추진 중인 DMZ접경지역에 포함돼 있다고 기술돼 있지만, 임진강하구 습지 포함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는 2년전부터 환경부와 경기도, 강원도 등이 힘을 모아 국가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화력발전소 건설 문제가 내년 5월 최종심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곳인 만큼 발전소 건설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엠피㈜ 측은 “보존가치가 높은 비무장지대 및 임진강으로부터 3㎞ 이상 떨어져 있어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엠피㈜는 파주에 900㎿급 발전기 2기를 갖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오는 2014년 6월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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