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리 주상절리가 27만년 전 화산폭발 때 흘러내린 용암으로 생긴 것이라니 신비롭습니다”
평화 누리길 걷기대회를 통해 임진강변을 처음 걷는다는 참가자는 임진강변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 12일 평화 누리 길 연천군 둘째 길 구간에서 열린 걷기대회에는 일반인 400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한 이번 걷기대회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는 물론, 직장과 동호회 등 단체 참가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미산면 동이리 합수머리 부근 임진강변서 간단한 체조와 주의사항을 들은 뒤 초급 4.5km 코스(미산면 동이리~주상절리~왕징면 면사무소)와 상급 10km 코스(미산면 동이리~왕징면 사무소~군남면 허브 빌리지)로 나눠 걷기에 나섰다.
참가자들의 행렬을 따라 임진강변 갈대 숲 사이로 난 길에 원색의 줄이 이어졌다. 참가자가들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늦가을 경치를 즐기며 이야기꽃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갔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50대 주부는 “임진강변 갈대숲 사이로 바라본 수직절벽의 주상절리도 멋있지만, 뚝길 아래로 펼쳐지는 추수 끝난 들녘 또한 색다른 멋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유난히 셔터 소리가 많이 들렸다. 한 참가자는 “추억의 순간도 담고 이왕이면 평화 누리길 사진공모전에도 응모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겼다”며 임진강변의 절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전 11시30분께 도착한 왕징면 사무소 마당에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일행들과 둘러앉아 김밥, 도시락 등 준비해온 간식과 과일, 음료수를 들며 도란도란 정담을 나눴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초급참가자들은 버스로 허브빌리지로 이동하고, 상급코스 참가자들은 임진강 고구려보루 숲길을 따라 군남면 허브 빌리지까지 5.5km를 더 걸었다.
주변에 민가 하나 보이지 않는 숲길을 따라 낙엽송, 소나무, 갈참나무들이 빼곡히 이어졌다. 갈림길이나 자칫 길을 헷갈리기 쉬운 곳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길을 안내했고, 곳곳에서 임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옛 고구려 보루가 이곳에 만들어진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오후 1시 40분께 낙엽 냄새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 새 허브빌리지였다.
허브빌리지 전망대에 오르니 임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군남댐이 바라보였다.
의정부=김동일·이상열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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