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남 변호사 ‘장자, 영혼의 치유자’ 철학우화집 펴내

현직 변호사가 20년 넘게 독학으로 도가(道家)·법가(法家) 공부에 전념, 철학을 연구한 석학(碩學)들도 어렵다는 철학우화집(寓話集)‘장자, 영혼의 치유자’라는 다소 무거운 책을 펴냈다.

 

지은이는 하남지역에서 1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차경남(53) 법률사무소 대표.

차 변호사는 ‘장자, 영혼의 치유자(부제:새로 쓰는 장자·미다스북스·285쪽)’에서 ‘장자가 제시하는 궁극의 삶이란 무엇인가?’란 화두(話頭)를 던져 놓고 ‘현대인의 궁긍적 삶은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식의 길 위에 선 철학과 생명의 길 위에 선 종교 사이에 난 제3의 길이 바로 ‘장자의 길’이다!”며 “장자철학은 철학이면서 철학을 넘어서 있고, 종교이면서 종교로 오염되기 이전의 진리를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자는 “철학은 관념과 사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진리를 보지 못하며, 종교는 설령 진리를 지니고 있을망정 주변에 영혼을 사고 파는 사기꾼들이 너무 많아 이미 오염됐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장자는 깨끗하다. 장자에는 교묘한 말장난이나 헛된 사변이 없고 칭칭감아 놓은 관념의 거미줄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또“ 장자는 결코 개념과 논리를 동원하여 자신의 추상적 사변을 완성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소통을 위해 불가피하게 언어를 사용하지만, 진리는 언어 너머에 있음을 알고 그 언어를 사용한다”고 덧붙혔다.

 

따라서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언어로부터 자유롭다. 그는 모든 말을 다 동원하지만 결국 그가 가르치는 것은 ‘불언지교(不言之敎)’이다”고 해답을 제시했다.

 

게다가 저자는 “(중략)요컨대, 장자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오히려 장자는 쓰다. 그러나 이 쓰디쓴 장자라는 약이 우리시대의 깊은 영혼의 병들을 치유케 해줄 것이다”며 “장자에는 분명 그런 치유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 저자는 “그동안 변호사로서 법을 다루며 살아왔으나 지상의 법에는 한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부터 점차 하늘의 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나서려고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자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내 배움관(지하 1층)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는 본업이 도가(道家), 부업이 법가(法家)이며 취미는 동서양 제자백가 연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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