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음식쓰레기업체 악취 ‘풀풀’

공장라인 고장에 음식물 잔존물 야외서 보관

오염 허용치 두배 넘어… 업체 “시정 노력”

용인지역 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가 시의 시정권고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악취를 유발, 인근 500여가구의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용인시와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주민 등에 따르면 안성시와 접한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는 D업체는 서울과 경기지역 지자체와 대형마트 등 100여 곳에서 1일 220t의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사료와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장 밖 야외에서 음식물쓰레기와 톱밥을 섞는 일부 공정을 진행, 심한 악취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 업체는 퇴비를 만드는 공장라인 1기가 고장이 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임의로 야외에 음식물쓰레기를 1차 가공한 음식물 잔존물을 쌓아뒀다.

 

더욱이 이를 야외에 보관하던 중 내린 비로 인해 침출수가 발생하자, 톱밥과 음식물 잔존물을 섞는 일부 공정까지 야외에서 진행, 더 심한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시는 최근 야외에 음식물 잔존물을 보관하다 이 곳에서 침출수 등이 나온 것을 확인, 성분분석의뢰 결과 7만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검출되자 주변 환경오염 여부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고발 등 행정처분을 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이 업체는 지난 8월16일 악취방지법에 의한 악취오염도 검사 결과 배출 허용기준인 500배를 넘는 각각 1천배와 1천440배를 기록, 용인시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은 상태다.

 

인근 주민 이종필씨(52ㆍ여)는 “모임 등에 가면 옆에 앉은 사람들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하고 퀘퀘한 냄새가 난다고 불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음식물쓰레기 차량들이 들어오는 새벽 시간대와 공무원들이 쉬는 주말에 악취 피해가 더 심하다”며 “민원을 제기하면 며칠 냄새가 덜하다가도 잠시 조용해지면 악취가 주변을 진동하는 등 너무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최근 퇴비를 만드는 공장라인 1기가 고장 나 음식물잔존물을 임시로 야외에 보관했으나 지난 10일까지 모두 처리했다”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악취 오염도 조사에서 허용기준치 이내라는 판정을 받다가 딱 한번 시정권고를 받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수억원을 투자하는 등 악취제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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