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공기청정기·어항 등 판매 급증
올해 초 임산부들의 목숨을 빼앗은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지면서 환절기를 맞아 시민들이 가습기 대체제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에 따라 가습기 판매는 급감한 반면 이를 대체할 숯, 공기청정기, 어항, 빨래건조대 등의 판매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4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결과, 원인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6개 제품에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이들 제품을 강제 수거조치 할 것을 명령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유통계에서는 가습기 판매량이 줄어드는 대신, 가습기를 대체할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보건복지가족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보고한 지난 8월 이후 가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감소했으며 대신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100%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한 달간 가습기 판매량이 20% 감소한 반면, 어항과 빨래건조대 매출은 전년보다 15%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수족관 코너에서 일을 하는 L씨(55·여)는 “가습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어항을 설치하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주부 L씨(29·여) 역시 “전에는 가습기를 사용했지만, 뉴스를 본 뒤 두 살배기 아이 때문이라도 거실에 빨래를 널어 가습기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주부 K씨(51·여)도 “비염이 있는 아이들 걱정에 가습기 대신 숯을 물에 넣어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사용량이 많은 병원과 요양원 등은 환자들의 습도조절을 포기할 수 없어 가습기에 정수된 물을 사용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연기자 jjy84@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