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마다 김장쓰레기와 씨름중

입주민들 종량제 봉투에 배출 대부분 안지켜

“처리비 관리비에 포함… 市가 봉투장사” 불만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소각용 배추 부산물과 음식물쓰레기인 절임 배추 등 김장쓰레기 처리 문제로 도내 아파트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일선 시·군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김장재료에서 나온 절임배추, 흙과 이물질 등이 음식물처리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면서 수원, 용인 등 대다수 시군에서는 김장쓰레기를 소각용종량봉투에 담아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 물로 씻거나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절임배추 등 김장쓰레기는 잘게 썰어 음식물수거함에 배출토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 6월부터 28만여부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관한 홍보물을 제작해 각 구청과 동사무소,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배부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들은 이같은 김장쓰레기 처리 방식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자기 부담으로 종량제 봉투를 사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수원시 팔달구 J아파트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옆에는 ‘김장쓰레기는 수거함에 넣지 말고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려주세요’라는 문구를 무시한 채 포대와 비닐에 담긴 배추와 무 등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장안구 P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흙이 묻은 무와 무청들이 손질되지 않은 채 뒤섞여 한켠에 쌓여 있었다.

 

이에따라 어지럽게 널브러진 김장쓰레기를 잘게 썰어 음식물수거함에 넣는 등의 2차 작업을 하고 있는 아파트 내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의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내 31개 시군 중 김장철에 무료 수거를 하는 부천시와 과천시를 제외하고 모두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J아파트 입주자 대표 L씨(60ㆍ여)는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김장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며 “관리비에 분명 음식물 처리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라는 것은 시에서 봉투장사 하는 것 밖에 더 되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청 관계자는 “이물질이 많이 포함돼 사료나 비료로 재생할 수 없는 김장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지 않아 소각해야 한다”며 “부천이나 과천처럼 김장철 한 때에 무료 수거방침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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