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빠듯한 신혼부부들 전세 포기 속출

“더이상 못버티겠다” 눈물의 사글세行

엄동설한에 서민들은 어디로…

주택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전세대란으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신혼부부들이 월세 신혼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임대차 가구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45.85%에서 지난해 49.69%로 늘어났고, 이 중 경기지역의 월세 비중은 38.95%에서 42.42%로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가구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 45%와 월세 가구 중 1인 가구를 제외한 일반 가구 비율 60%인 점을 감안할 때 월세에 살고 있는 신혼부부 등 일반 가구수는 210만 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주택 거래침체로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5년 동안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예비 부부들은 목돈이 들어가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월세를 선택하며 전셋집 구하기를 포기하고 한 발짝 물러나 있는 형국이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신모씨(28ㆍ여)는 “신혼집을 알아보니 전세가와 매매가가 4천만~5천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날 정도로 전세가 너무 비싸 월세를 생각했다”며 “신혼을 월세로 시작해 속상하지만 전세 가격이 떨어진 뒤 다시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체 한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전세값 상승에 부담을 느껴 월세로 돌아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봄 전세 물량 부족,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세값은 물론 월세값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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