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추위, 건강도 월동준비해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맘때는 춥고 건조한 것은 물론, 쌀쌀한 날씨 탓에 갑자기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소홀히 했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본격적인 추위에 앞서 내 건강부터 월동준비를 해보자.

 

■ 고혈압과 뇌졸중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압이 더욱 증가해 고혈압 환자의 뇌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또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혈액순환도 더뎌져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위험도 높다.

 

요즘과 같이 갑자기 심하게 추워진 겨울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추워지면 특히 더 혈압약 복용을 철저히 하거나 혈압을 자주 재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외출 시 신체보온에 특히 주의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운 날씨라고 집안에 너무 웅크리고 지내는 것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낮 시간에 산책과 체조를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또 자주 더운 목욕을 해 신체 구석구석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들은 냉온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당뇨병

 

겨울은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상승하고, 연말연시 과식, 음주를 하기 쉽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혈당조절이 어렵다.

 

겨울철 효과적인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이 좋다. 하지만 운동에 의한 갑작스런 혈당의 감소는 저혈당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발 감각이 둔한 환자는 달리기를 포함한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자전거 타기와 수영이 좋다. 망막합병증이 심한 환자는 격렬한 운동을 삼가야 하고 요가와 물구나무서기 같이 머리를 낮추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을 때는 역도 같은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그 대신 하체에 리듬을 줄 수 있는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겨울에 찾기 좋은 추위를 잊는 얼큰한 탕, 우리의 주된 겨울 부식인 김장 김치, 겨울용 젓갈 등은 피하고, 순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겨울에는 공기가 차갑기 때문에 자칫 추운데 오래 노출돼 혈관이 수축하고 그에 따라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당뇨병 자체로 부담을 지니고 있는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고혈압 악화, 중풍 위험 증가, 팔다리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불량해져서 저리고 아픔 등을 가져온다. 특히 보통 때도 혈액 흐름이 만만치 않은 발에 악영향을 주어 동상에 쉽게 걸리게 하고 이른바 당뇨병발이 생기거나 악화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목 건강

 

날씨가 추워지면 목이 쉬거나, 칼칼한 느낌이 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때로는 발성자체가 어려워지고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목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다는 트로키제를 애용하지만 잘못 관리할 경우 다양한 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소리에 불편함이 생기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는 신호가 바로 ‘쉰 목소리’다. 목소리는 성대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 때 변하고 쉰다. 목소리를 많이 안 쓰던 사람이 말을 큰 소리로 오랫동안 했다거나 노래를 무리해서 여러 곡 불렀거나, 상을 당해 많이 울고 난 후에는 목이 쉬는데, 이럴 때 목이 쉬는 것은 성대의 점막이 평소보다 진동을 과격하게 했거나 많이 해 양측 성대가 서로 마찰돼 성대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 며칠 이상 아주 심하게 변했을 때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목 통증, 피가 섞인 가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목 안에 무슨 덩어리가 있는 느낌이 쉰 목소리와 동반된 경우에도 후두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소금물로 자주 가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 뱉기 등은 삼가야 한다.

 

 

■ 눈 건강

 

건조한 겨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물이 말라 눈알이 시리고 뻑뻑하고 충혈되기 까지 한다. 눈물은 안구를 잘 적셔서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하여 빨리 마르게 되면 눈이 불편해 지는데 이를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이라고 한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가을철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안구건조증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결막염으로 잘못 진단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적절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원인이 될만한 것들을 피하고, 인공 눈물로 물기를 보충 시켜서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도록 한다. 또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하기도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유지하며, 심하면 물안경을 써서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바람을 피하고 금연해야 한다. 도움말=최성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신형주 안과 교수, 유형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박일석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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