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보금자리 자족시설↓…임대 아파트↑

LH, 국토부에 승인 신청…하남시 “지역경제 위축·베드타운화 우려” 반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남 미사보금자리지구 자족시설용지 중 일부를 일반 임대아파트용지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하남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1일 자족시설을 일반 임대아파트 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미사보금자리 지구단위계획 4차 변경(안)’을 국토해양부에 승인 신청했다.

 

이 지구내 자족시설용지는 모두 42만7천174㎡(7.8%)로 LH는 이 중 5만2천796㎡(1%)를 축소한 뒤 일반 임대 아파트 등을 1천896호 늘릴 예정이다.

 

변경안이 승인되면 보금자리지구 내 전체 세대수는 3만6천229가구에서 3만8천125가구로, 보금자리주택 비율(60㎡이하)은 1만3천206호(52.6%)에서 1만3천555가구(53.1%)로 늘어난다.

 

LH의 이번 변경(안)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임대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행안부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자족시설용지가 축소될 경우, 지역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베드타운화와 도시 자족기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담당 직원들을 LH하남직할사업단에 보내 자족시설용지를 임대아파트 용지로 전환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분양 대상을 선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30일까지로 예정된 변경안 협의 기간동안 자족시설용지 축소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도와 공동 대응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보금자리특별법 개정에 따른 산업단지(공업단지) 선행 및 사업 조기 추진, 자족시설용지 조정에 대한 수요분석 등 정확한 근거와 대안을 먼저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사지구 내 2개 블록 1천672가구에 대한 본 청약은 오는 12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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