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엉망’ 키즈카페 아이들이 위험하다

창업 열풍 속 놀이터·장난감에 기름때·먼지 수북

일반음식점 등록 영업… 위생·안전점검 ‘사각지대’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도내 도심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키즈카페 상당수가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장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즈카페는 일반음식점으로 사업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신종업종으로 이를 관리·감독할 행정기관도 전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내 놀이터에 커피와 식사 서비스를 접목시킨 키즈카페의 인기가 급상승, 현재 경인지역에만 80여곳의 키즈카페가 성업 중에 있다.

 

이들 키즈카페들은 3천~1만5천원에 달하는 입장료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커피, 간식, 식사 등까지 판매,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주말에는 일부 키즈카페에 수백명의 이용자가 몰려 입장하는데만 한시간 이상 기다리는 등의 현상까지 발생, 후발업체들의 키즈카페 창업 열풍도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이들 키즈카페들은 관할 행정기관에 일반음식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탓에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위생이 불량한 채 영업을 지속,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키즈카페는 신종업종인 탓에 관할 지자체가 위생검사는 물론 안전시설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보육 등의 전문자격 없이도 운영이 가능, 관련법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천시 남구 T키즈카페는 볼풀장 벽면에 기름때가 묻어 있었으며, 수원시 영통구 E키즈카페 역시 각종 먼지와 이물질 사이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더욱이 최근 성남 H키즈카페는 놀이시설에서 한 아이가 소변을 못 가리고 바지에다 봤다는 이유로 직원이 아이를 밀어내고 자극적인 방향제까지 뿌리기도 했으며, 수원 E키즈카페는 정원을 초과한 채 놀이기구를 운행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한국키즈테마파크연구소 김상한 소장은 “일선 지자체에서 키즈카페를 관리하는 주무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안전·위생상태는 업주들 자발적인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관련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 영통 E키즈카페 관계자는 “개장전후에는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영업도중에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는 관계로 제대로 청소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