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뷰티-코스메틱 밸리’ 조성

곽상욱 오산시장이 주요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뷰티-코스메틱 밸리’조성사업이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가장산업단지 입주를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화장품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주요 업무로 하는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가장산업단지에 설립되면서 그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가장2산업단지의 높은 분양가와 화장품 업종면적 협소 등으로 화장품 기업유치가 어려워지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뷰티-코스메틱 밸리가 오산시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려는 방안과 문제점 등을 점검해 본다.

 

 

■ 아모레 퍼시픽 가장산단 이전

시는 가장산업단지에 화장품제조업체를 유치해 하드웨어적인 코스메틱 밸리(화장품 산업단지)를 우선 조성하고, 소프트웨어적인 뷰티 밸리를 점진적으로 조성해 진정한 ‘뷰티-코스메틱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 기업, 단체, 대학 등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코스메틱 밸리 조성 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전략 수립도 이미 착수했다.

현재 조성 및 분양이 완료된 51만4천107㎡(15만6천평) 규모의 가장1산업단지에는 총 34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아모레 퍼시픽을 비롯해 케미랜드, 엔코스, 스키니어, 네비온, 이지코스텍 등 6개 화장품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화장품 기업 중에서 13위에 오를 정도로 규모가 큰 아모레 퍼시픽은 가장1산업단지 전체 면적의 50%에 육박하는 23만6천791㎡(7만2천평)의 부지에 15만7천86㎡(4만8천평)의 공장을 신축, 생산 및 연구시설을 이전했다.

시는 현재 조성 중인 59만9천724㎡(18만1천평) 규모의 가장2산업단지에 화장품 관련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1차 하드웨어적인 코스메틱 밸리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유치

아모레 퍼시픽 유치와 함께 괄목할 만한 시의 성과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을 가장산업단지에 유치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등 16개 화장품기업이 자본금을 출연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정부와 기업, 지자체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연구원은 화장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 원료 및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국제화장품 품질관리기준(ISO-GMP) 인프라구축, 수출입정보 제공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애초 광역지자체 여러 곳에서 연구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오산시가 청사부지 제공을 비롯해 가장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29일 경기도-오산시와 ‘화장품산업 미래비전’협약을 맺고 가장산업단지의 화장품 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3천303㎡부지에 34억 5천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2천252㎡, 지상 2층 규모의 청사 신축에 들어가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오산시가 아모레 퍼시픽과 함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을 가장산업단지에 유치함으로써 코스메틱 밸리를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이 한층 더 밝아졌다.

 

 

■ 화장품 관련 관광 인프라 구축

코스메틱 밸리를 기반으로 ‘뷰티’를 오산의 도시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코스메틱 밸리 내에 화장품 체험관, 박물관, 전시관, 화장품 연구원 및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코스화 한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화장품 관련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역 브랜드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0월에 ‘2011 Osan Beauty Fresh Festival'을 개최했다.

소비형 축제가 아닌 관광산업축제로 뷰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는 콘셉트의 차별화를 기한 이번 축제는 이틀간 일정에도 불구하고 뷰티 패션쇼, 헤어아트쇼 등이 열려 연인원 2만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축제 기간에 50여개 부스에서 화장품, 메이크업, 헤어, 미용, 패션, 네일아트, 쥬얼리 등 뷰티 관련 상품이 전시 판매됐고, 유수의 화장품 기업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오픈 마켓도 열렸다.

시는 올해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해 내년 5월에 2회 뷰티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사르트르 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외국인 투자방안과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스메틱 밸리 문제점과 해결방안

오산시의 코스메틱 밸리 조성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화장품 관련기업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현재 조성이 완료된 가장1산업단지에 6개 기업이 입주했으나 그 규모가 ‘밸리’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코스메틱 밸리를 위해서는 현재 조성 중인 가장2산업단지에 최소한 10여 개 화장품 기업이 입주해야 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임대분양 비율 과다

가장2산업단지의 산업시설 면적 39만2천477㎡ 중 일반분양이 9만2천164㎡(23%), 임대분양이 30만313㎡(77%)로 임대분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화장품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화학업종 분양면적(6만2천486㎡)도 일반분양이 3만262㎡(48.4%), 임대분양이 3만2천223㎡(51.6%)로 역시 임대 비율이 높다.

가장2산업단지 입주상담 기업주 대부분이 일반분양을 원하고 있어 임대면적이 많은 것이 분양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재 분양 중인 임대분양은 1개 업체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는 12월에 분양공고 예정인 일반분양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임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하거나 단기 임대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의 정책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애초 수립된 용수공급계획, 에너지수급계획, 전력보급계획의 전면적 변경을 통해 화학업종 면적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높은 분양가

분양 방식과 함께 높은 분양가도 국내·외 화장품 기업유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2산업단지의 분양가는 86만원/㎡(284만원/평) 이상이 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조성원가가 89만9천635원/㎡(297만4천원/평)이라는 점과 인근에 조성 중인 동탄산업단지 분양가가 85만9천950원/㎡(284만원/평)인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LH, 경기도와 분양가 인하를 위한 지속적인 협의와 함께 정부에 화장품 산업특구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특구가 지정되면 일반법에 의한 40여개의 규제를 받지 않아 기업유치가 원활하고 국고지원 사업의 유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코스메틱 밸리 조성을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정부와 LH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경기도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로 분양가 인하 등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가장2산업단지 조성현황

·사업기간 : 2008. 5. 14. ~ 2012. 12. 31

·사업량 : 599,724㎡ (181,416평)

·사업비 : 3,772억 원

·시행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업종 :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추진경위

-2008. 5월 : 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승인 고시(경기도)

-2009. 7월 :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승인(경기도)

-2009.11월 : 공사 착공

-2010. 9월 : 임대용지 분양전환 정책개선 건의(국토해양부)

-2011. 3월 : 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경기도)

-2011. 12월 : 산업단지 분양공고(LH)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