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인 수돗물서 심한 약품냄새

취사 등 큰 불편…성남정수장 “염소 비율 안 맞아 생긴 듯 정확한 원인 시험의뢰”

성남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심한 약품냄새가 나 이를 공급받는 성남과 용인, 수원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2일 한국수자원공사 성남정수장과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이매동,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수원시 이의동 일대 수돗물에서 심한 약품 냄새가 났다.

이로 인해 많은 주민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식사 준비 등에 큰 불편을 겪었다.

약품 냄새가 난 수돗물은 성남정수장에서 성남과 용인, 수원, 오산, 화성, 평택, 안성 지역으로 이어지는 광역상수도 관로를 통해 공급된 것으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각 지자체가 관로 속 물을 배출시키면서 22일 새벽께 냄새가 대부분 제거됐다.

하지만 대형 저수조를 사용하는 아파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까지도 수돗물에서 약품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해당 지자체들은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될 수 있으면 음용수로 사용하지 말고 마실 때는 끓여서 마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성남정수장도 식수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PET병 등에 담긴 물을 공급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급수차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성남정수장측은 2만5천t의 배수지 물을 모두 빼낸 뒤 다시채워 이날 밤 11시께부터 정상 공급했다.

성남정수장 관계자는 “고도처리과정에서 염소의 비율이 맞지 않아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위해 대전에 있는 본사에 시험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