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대로 매출 늘었는데 지역발전기금 고작 1천만원 인천점 “장학금·섬마을 지원 등 다양… 설립 고려 안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최근 증축으로 수천억원의 매출이 늘었는데도 지역에는 고작 1천여만원의 발전기금을 더 내는데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돈은 인천에서 벌고 지역 환원은 미비한 현상을 개선하려면 지역법인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신세계백화점은 2년여 간의 증축공사를 지난 4월 완료하면서 올해 7천800억원(추정)의 매출을 기록, 2천500억원(47%)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점은 증축으로 매장면적이 1만6천417㎡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국 백화점 6위를 기록, 오는 2014년에는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점은 건물주인 인천교통공사와 맺은 임대차계약서에 따라 매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내는 지역발전기금을 지난 1999년 5천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5%씩 증가해 2009년 2억4천9만여 원, 올해 2억6천400만원 등 증축 전후로 1천400여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천점의 올해 지역발전기금은 매출 대비 0.03%로 지난 2009년의 0.04%보다 오히려 0.01% 줄어들면서 매출 증가 여부와 상관없이 정률제로 증가하는 지역발전기금 액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공공건물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신세계 인천점의 법인세나 소득세 등이 인천지역으로 들어오지 않는 점을 개선하려면 광주 신세계와 같이 지역법인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식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신세계 인천점은 돈은 인천지역에서 벌면서 지역사회 공헌에는 입을 닦는 형국”이라며 “지역발전기금을 매출의 1% 수준까지 올리고, 더 나아가 광주 신세계와 같이 지역법인을 설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점 관계자는 “인천점의 사회공헌활동은 장학금 지원사업, 섬마을 지원사업 등 다양하고, 지역발전기금은 그 중 절반도 채 안 된다”며 “지역법인 설립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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