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이대, 땅값 없다더니?”

파주캠 건립 포기 3개월만에 2천억대 병원부지 낙찰 맹비난

이화여대가 비싼 땅값을 이유로 파주캠퍼스 건립을 포기한지 불과 3개월만에 서울 마곡지구에 당초 입찰가보다 높은 2천억원대의 병원부지를 낙찰받자 파주시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1일 ‘이대 파주캠퍼스 건립 포기, 이제 그 진정한 속내를 밝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땅값이 비싸다며 파주캠퍼스를 포기한 이대 측이 지난달 29일 서울 마곡지구에 당초 입찰가보다 보다 무려 100억원이나 높게 쓴 2천12억원에 병원용지를 구입해 시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며 이대 측을 비난했다.

 

시는 “경기도와 파주시가 차액에 대한 보전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높다며 거절한 이대가 2천억원대의 병원부지를 낙찰받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대 측이 포기 이유로 내세운 비싼 땅값이라는 명분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는 이 같은 이화여대의 행위가 “사학의 본분을 잊고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 시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인재 시장은 “파주시는 이대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고, 시민들은 어마어마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금이라도 파주캠퍼스 건립 사업 포기의 진정한 속내를 밝혀 사학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는 파주시와 2006년 파주캠퍼스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시행자 지정 및 개발계획을 포함한 사업시행을 승인받았지만, 지난 8월 29일 파주캠퍼스 건립을 포기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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