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원인도 모른채 가동…처리용량 부족에 퇴비생산 계획도 차질
의정부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가동된 지 5개월 째 기준치 배 이상의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나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처리용량이 부족해 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일부를 민간에게 위탁처리하고 있고, 당초 계획했던 퇴비생산도 큰 차질을 빚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기도 북부청사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121억원을 들여 의정부시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에 1일 90t 처리용량의 호기성 퇴비화 방식(쓰레기를 탈수, 발효, 후부숙 시켜 퇴비화)의 처리장을 건립해 지난 7월 1일부터 가동 중이다.
그러나 가동 초기 때부터 악취가 발생해 인근 자일동 2통을 비롯해 금곡 부락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시가 악취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인 지난 8월에는 기준치 500㎥/min의 6배인 3천㎥/min, 지난 10월 28일에는 기준치의 2배인 1천㎥/min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시와 시공사는 용량을 초과한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초기 운용 미숙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치 못하고 있다.
의정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1일 100t~120t 정도로, 시는 지난달 중순까지는 1일 30t 정도 초과하는 이들 쓰레기 전부를 음식물 처리장에서 처리해왔다.
이와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악취 등 문제점은 특별한 다른 원인이 없는 한 적정용량 초과로 추정하고 있다”며 “쓰레기가 제대로 발효, 후부숙이 안 되고 가동 초기라 악취제거를 위한 물과 약품양이 조절이 안 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초과물량은 민간에게 위탁하고 물, 약품 투입량을 조절하는 등 운영시스템보완과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일 6.9t 씩 생산하도록 돼 있는 퇴비도 처리용량 초과로 음식물쓰레기가 제대로 발효, 후부숙이 안되면서 지금까지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처리용량 30t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이 시설 안에 확보돼 있다”며 “내년 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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