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급증 도내 지하수 사용 70여개校 ‘비상’

대부분 농촌 학교…道교육청 “지자체서 상수도관 끌어주면 내부 연결비용 지원”

경기지역 내 70여개 초·중·고교들이 아직도 지하수를 사용,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겨울철에 더 극성인 데다, 보균자의 배설물 등이 지하수로 흘러들며 전파되기 때문이다.

 

5일 식품의약안정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국적으로 528명이었던 겨울철(12~2월) 식중독 환자는 지난해 1천41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비율은 지난 2008년 27.5%에서 2010년 45.2%까지 치솟았다.

 

이는 식중독의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생존 가능한 데다, 인체에 접촉하지 않더라도 호흡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도내 식중독 환자 2천694명 가운데 34%인 933명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켰으며, 절반이 훌쩍 넘는 1천628명이 학교에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도내 70여개 초·중·고가 아직 상수도관 연결을 하지 못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여주 24개, 양평 14개 등 도시가 아닌 농촌지역들이 대부분으로, 예산 등을 이유로 상수도관을 연결하지 못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지난 8월 지역 내 초·중·고 3곳에 상수도관을 연결해 준 이천의 경우 상수도관 연결에 학교별로 약 2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상수도관이 연결된 이천 A초 관계자는 “지하수를 사용하다 상수도관이 연결돼 물을 마시고 사용하는데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학교에 상수도관을 연결해주면 좋겠지만, 2천만원 이상 투입되는 공사비용을 도교육청에서 모두 떠안을 수는 없다”며 “각 지자체에서 학교 앞까지 상수도관을 연결하면 학교 내부로 연결하는 비용은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광수 경인지방 식약청 사무관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므로 기온이 낮아지는 초겨울에도 조심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지하수를 식용이 아닌 세척용도로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손 씻기, 음식물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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