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대 내구연한 넘겨 최근 2년간 553건 고장
경기지역 내 소방차량 3대 중 1대는 내구연한을 초과했거나 고장이 발생한 노후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011년 11월 현재 도내 34개 소방서와 174개 안전센터 등에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 31개 종류의 소방차량 1천377대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이들 소방차량 중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차량이 176대, 고장이 발생한 노후차량이 256대(고장건수 55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8대를 교체 및 보강했지만, 남은 274대의 소방차량은 자체 노후도 평가를 통해 사용기간이 연장됐다.
현재 차종별 내구연한은 펌프차와 물탱크차, 화학차는 10년, 사다리차는 15년, 지휘차와 구조차는 8년이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해체 정비 시 2년, 시·도지사가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초 하남과 광주광역시에서 소방차량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만큼, 더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일선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 등에 출동하면 워낙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라며 “소방차량 등의 장비가 말썽을 부리면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차량 등 장비는 대부분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 지자체에서 홀로 감당하기가 벅찬 부문이 있다”라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정밀점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신규인력 채용과 기동점검반의 운영을 통해 노후차량의 점검 및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지역 내 화재건수는 2007년 1만784건, 2008년 1만920건, 2009년 10만479건, 2010년 9천321건으로 지난 4년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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