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보력 부재 질타 속 ‘애도’ 설전도

네티즌은 지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등 SNS와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과 관련,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이틀이나 늦게 확인된 것에 대해 국가정보력 부재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일 트위터와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트위터와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장기간 독재체제를 구가하며 북한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었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의견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우선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독재자의 인과응보’라고 규정하며, 애도의 물결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디 ‘뭡니까’는 정치 포털 사이트 서프라이즈를 통해 “김정일 애도하는 사람들은 진정 종북주의자들입니까”라는 댓글을 올렸고, 아이디 ‘여긴 어디’는 “김정일이 죽었는데 서거라는 표현을 쓰다니…도대체 김정일이 죽었는데 조문한다느니, 애통하다느니 하는 XX들은 정체가 뭐냐. 역사의 살인자에게 명복을 비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하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아이디 ‘하늘이시여’는 같은 사이트에 “위대한 님의 서거 소식을 차마 믿을 수가 없다”면서 “통곡을 합니다”라는 추모성 글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또 아이디 ‘玉土華(옥토화)’ 역시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돌린 영웅(김정일)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했고, ‘흐흠흠’은 “위원장님께서 인민을 위해 치열히 투쟁하시고 걸어오신 길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의견을 개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이틀이나 늦게 알려진 것에 대해 국가 정보기관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17일 오전 8시30분경 사망했다는데 오늘에야 알려지다니 우리 정보력도 문제”라며 “그나저나 북한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권력암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paradigm)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일본도 ‘김정일 유고’를 전혀 몰랐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17일 사망인데 대통령은 일본에? 대체 국정원 정보라인은 뭐하고 있는 건지”라는 글도 트위터 상에서 RT(리트윗)되고 있다.

 

특히 소설가 이외수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잠에서 깨어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 안에서 과로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독재가 종식되고 온 누리에 평화가 도래하는 계기가 되길 빌겠습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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