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천 두른 김정일 부친따라 영구불멸?

北 당국, 체제결속 위해 ‘미라’로 영구보존 가능성 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공개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시신도 레닌, 마오쩌둥, 김일성에 이어 ‘미라’ 모습으로 영구보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20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에 사망한 지 78시간 30분 만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93시간 40분 만에 시신을 공개했다.

 

화면에 비친 김 위원장의 시신은 붉은 천으로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김 위원장이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이었다. 시신이 들어 있는 유리관은 붉은색 김정일화와 흰색 국화로 장식돼 있었다. 대체로 부친인 김 주석의 시신 안치 모습과 유사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시신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미라 형태로 ‘영구보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시신을 영구보존해 우상화를 통한 체제결속과 사망 과정에 대한 의혹 해소 등을 노린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이‘유훈 통치’ 차원에서 김 주석 시신을 미라로 안치해 체제 정당성을 높였던 아버지의 행보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도 김일성 주석과 같이 3년상으로 치러질지도 관심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북한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3년상을 치르며 부친의 뜻을 이어가는 유훈통치를 했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김 위원장의 유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김정은 부위원장이 3년상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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