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00대 상장기업의 올 실적은 기업 규모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인천 상장기업 최대 규모인 현대제철은 원자재 값이 하락하고 철근 판매량이 늘어 올해 4분기 연결영업이익이 3천340억 원(전분기 대비 16.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총 매출이 15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7%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임상실험 완료 등 호재가 거듭되면서 성장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잇따른 신약개발 성공에도 실적 부풀리기 루머 등으로 지난 10월 4만 5천 원대였던 주가가 며칠 새 3만 2천 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 727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으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데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천540억 원 상당의 외국계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임상실험이 완료되는 등 상업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56%, 5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토기업인 선광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56%나 올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금을 냈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43억 1천523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연이은 악재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9.5%)이 일본 고마쓰(9.5%)에 밀려 3위로 떨어졌고 주력시장인 20~25급 점유율도 10.6%에서 7.1%로 떨어졌다.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은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1만 7천820%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가는 바닥까지 떨어져 일명 ‘동전주’(주가 1천 원 미만) 로 전락했다.
청산위기에 내몰렸던 대우자동차판매는 회사를 버스 판매와 건설, 송대개발 등 3개로 나눠 상장하는 방식을 추진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놓고 검토 절차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버스 판매를 맡은 대우자판은 70%의 감자를 거쳐 3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회생절차를 밟고 있지만, 현재 적자에 허덕이는 만큼 최악에는 분할된 세 회사가 모두 재상장에 실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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