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매출 1위 기업인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골목 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현대제철의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은 지난 2009년 3월 현대시장과 ‘음식재료 납품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연간 3억 원 규모의 음식재료를 납품받는 이 협약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던 현대시장의 숨통을 트이게 했으며, 인천제철은 지역의 신선한 특산품 및 식재료를 받는 상생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현대시장이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우수시장으로 인정받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또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사 풍물회를 동원, 지신밟기 행사를 벌인다.
임직원은 주기적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 상품권으로 재래시장을 찾아 필요 물품을 사들이는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중추절과 연말연시에도 과일 등의 물품을 이곳 전통시장에서 사들여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강화군 농민들을 위해 강화 쌀 5천여 포를 사들여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추석과 설 명절에는 지역 내 복지시설 담당자와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 필요물품을 사들여 기부했다.
지난 8월30일 구월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 가는 날’ 선포식에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온 전통시장 특유의 끈끈한 정(情) 문화를 지켜나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재관 현대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이 대기업에 음식재료를 납품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전통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더욱 많은 사람이 전통시장을 찾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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