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북한인권단체, 임진각서 ‘3대 세습 비난’ 대북전단 살포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을 규탄하고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37개 탈북·북한인권단체로 구성된 ‘독재자 김정일 추모 반대를 위한 탈북단체 비상대책회의’ 회원 50여명은 2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비닐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띄워 보냈다.
전단에는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사망 등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실상과 북한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내 추모시설과 분향실 설치 반대, 방북 조문단 파견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김씨 왕족의 마지막 노예 사슬을 끊어버리고 진정한 자유와 인권, 인간다운 삶을 되찾으려는 2천300만 북한 동포들의 정의의 투쟁을 지원하고 성원해 줄 것을 남한과 국제사회의 모든 양심에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북한 주민들은 강압에 의해 억지로 오열하는 등 참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속내는 장기독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에서 살면서 김일성 사망을 경험했기에 너무 잘 알뿐 아니라 북한 주민과의 통화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상학 비상대책회의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지금껏 독재체제하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에 3대 세습 체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메시지를 북한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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