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중 1곳 수질 여전히 최악 ‘농업용수’도 못쓴다

수원 일월·이천 성호저수지 등 14곳 생활하수 유입으로 5·6등급 기록

[썩어가는 도내 저수지]

경인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5곳 중 1곳이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등 수질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올해 국가측정망 66개 지구 가운데 수질기준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5등급(COD·화학적산소요구량 10.0㎎/L이하)·6등급(COD 10.0㎎/L초과)은 수원 일월저수지, 이천 성호저수지, 화성 동방저수지 등 14개소로 2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포 반월저수지, 양평 향리저수지 등 절반에 가까운 28개소는 농업용수 수질기준인 4등급(COD 8.0㎎/L이하)에 해당됐다.

 

3등급(COD 5.0㎎/L이하)은 연천 백학저수지 등 9개소, 2등급(COD 4.0㎎/L이하)은 여주 원부저수지 등 13개소, 1B등급(COD 3.0㎎/L이하)은 여주 금사저수지 등 4개소였으며 최상의 수질인 1A등급(COD 2.0㎎/L이하)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

 

경인지역의 이같은 저수지 오염의 주 원인은 수도권 거주자가 방출하는 생활하수로, 충분히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유입되면서 질소(N)나 인(P) 성분이 오염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농촌지역에서는 비료사용 후 농경지 영양물질이 빗물에 의해 유입되고 있으며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도 관리소홀로 인해 탁도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저수지는 하천과 달리 물의 정체시간이 길고 장기간에 걸쳐 오염물질이 저수지 바닥에 퇴적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오염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일월·인산·고잔·용풍·어천·버들·과림 등 오염이 심각한 7개 지구를 선정해 12억6천여만원을 투입, 태양광 동력원을 이용한 물순환장치나 오염물질 분해성 미생물제재를 살포하는 미생물처리 방식 등으로 올해 단기수질개선대책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는 매년 악취와 녹조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용인 기흥저수지 등 도내 10개 지구를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 대상 지구로 선정해 오는 2013년까지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저수지별 가장 적합한 수질개선 방식을 찾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단기사업 뿐만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와 협동으로 중장기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추진해 양질의 농업용수 공급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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