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이라고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생산직에서 제 인생의 희망을 봤습니다.”
㈜삼양감속기 정상권 사원(33)은 “생산직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친구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아무리 사회가 달라져도 항상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원은 공고를 졸업한 지난 1996년 선반 자격증 하나만 들고 천안에서 인천으로 올라왔다.
삼양감속기의 감속기 마지막 공정인 치형연마반에서 9년째 일하는 정 사원은 생산직에서 단순한 기계 작동을 넘어서 전체 공정을 이해, 공정시간을 단축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해 누구보다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사원은 “‘천릿길을 간다’는 생각으로 일 년, 이 년 일하다 보니 결혼도 하게 되고, 내 집도 생기고, 아들 하나, 딸 하나까지 생겼다”며 “중요한 것은 생산직이냐, 사무직이냐가 아니라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28일 인천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이 최근 35세 이하로 2년 이상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직원 중 우수 직원 25명을 ‘2011년 중소기업 우수 청년근로자’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25명 중 비제조업 5명을 제외한 20명이 목재, 전기전자, 석유화학, 기계 등 생산직에 일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들 우수 청년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원 간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해외우수기업을 방문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청년근로자 사업이 활성화되면 남동공단에서 근무하는 청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청년실업자들의 남동공단 생산직종 기피 인식이 개선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충일 경제통상진흥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경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생산직을 비롯해 꾸준히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 근로자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청년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어려운 중소기업의 구직난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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