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 새주소 ‘스트레스’

도로명주소에 舊주소 병행표기 안돼 ‘골머리’

경기지역 집배원 등이 도로명(새)주소에 지번(구)주소가 병행표기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경인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29일 기존 지번주소 대신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일제 고시했다.

 

이와 함께 도로명주소에 대한 혼선을 방지코자 애초 2011년 12월 31일까지 예정됐던 지번주소 병행표기를 2013년 12월 31일까지 2년 연장했다.

 

이로 인해 편지와 등기, 택배 등의 우편물품에는 도로명주소와 함께 지번주소를 병행표기 해야 한다.

 

하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 일선 관공서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은 채 도로명주소 만을 사용, 도내 5천여명의 집배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30년간 지번주소를 이용해 우편물을 배송했던 집배원 역시 아직 도로명주소에 익숙치 않고, 하루 평균 2천500~3천건의 우편물을 취급하는 만큼 일일이 도로명주소에 맞는 지번주소를 찾아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도로명주소만 표기된 택배는 수취인에게 지번주소를 일일이 물어보고 배송하고 있으며, 편지 등은 직접 물류시스템에 접속해 지번주소를 찾아내 전달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지난 10월 일선 관공서에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병행표기하는 방법을 담은 ‘우편물도로명주소표기관련 협조요청’ 공문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도로명주소 만이 표기된 우편물은 전체 우편물 10개 중 6~7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원에서 18년간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M씨는 “관공서들은 대개 다량의 우편물을 한꺼번에 보내기 때문에 도로명주소만 적힌 관공서 우편물을 보면 진저리가 날 지경”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우편량이 많아질 텐데,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끔찍하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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