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선사유적지

바람도 얼어붙은 잡목숲

 

적막하구나

 

묻혀버린 돌도끼를 찾으려

 

붉은 점토벌을 해메던

 

선사인들의 영혼도

 

겨울잠에 들었나보다

 

 

헛기침을 해

 

영하의 대기를 울려본다

 

갑자기 섬뜩함을 느껴

 

주위를 살피다 하늘을 보니

 

검은 새떼가 배회하는

 

全谷里 상공 아득히 높다

 

 

茶馬古道 어느 山頂에서

 

鳥葬을 치르고 날아왔음직한

 

독수리 떼

 

어느 상한 살점 냄새라도 맡은 것일까

 

 

아니면

 

 

지금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

 

선사인들의 영혼을 위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는 것일까

 

 

 

 

이 돈 희 

경기 연천 출생

 

<내일의 詩> 로 등단

 

시집 <솔개의 눈> <한탄강의 노래> 한국문인협회 연천군지부 명예회장

 

한국조류보호협회 연천군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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