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기운 받아 모두 대박나세요”

 

“임진년에는 흑룡의 의미처럼 희망과 행복이 솟구쳐 장사도 잘되고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임진년 새해 첫날, 해가 뜨기도 전에 꼭두새벽부터 나와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인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 상인들.

 

새해 첫 새벽공기를 마시며 희망찬 열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 상인들의 모습은 마치 흑룡의 기개와도 같았다.

 

임진년 새벽을 연 수원 못골시장 상인들 손님들과 덕담 나누며 희망찬 새해 설계

 

야채·과일, 해산물, 건어물 등 먹거리와 반찬 재료를 주로 판매하는 90여명의 상인들은 1일 오전 6시, 각자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8년째 반찬가게(엄지반찬)를 운영하며 이곳시장에서 ‘큰손 엄마’로 불리는 강경순 사장(54·여)과 5명의 직원들은 100여가지의 밑반찬과 김치, 나물 등을 만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강 사장은 “매일 수십여가지의 반찬을 준비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상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임진년에는 흑룡의 의미처럼 장사도 잘되고 우리 직원·가족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 상인들은 대부분 생계형 상인들이지만 서울·인천 등 수도권 각지 단골손님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심이 후해 ‘행복나눔 전도사’로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새해 첫 연휴인데도 하나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인들과 손님들은 너도나도 덕담을 오가면서 훈훈함이 가득했다.

 

이 때문에 이곳 시장은 인근 대형마트의 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상인 조경옥씨(54·여)는 “흑룡의 기개만큼이나 열정적인 상인들이 있어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은 음식을 사가는 것 뿐만 아니라 웃음도 가져간다”며 “모두에게 행복에 행복을 더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못골시장에서 상인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이충환 못골문화사랑 대표는 “못골상인들 만큼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없다”면서 “올해에는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보상을 받는 한해가 되고 흑룡의 의미처럼 희망과 행복이 솟구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흑룡의 기개만큼이나 열정과 후한 인심으로 행복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상인들이 있는 새해 첫날 못골시장은 희망찬 행복이 더해지고 있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