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수급에 ‘빨간불’ 켜지나?

대형업체 40%가 신규분양 계획조차 못세워

대형주택업체 40% 가량이 올해 신규분양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소속 8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33곳이 2012년 주택공급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건설업체들은 신규분양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내년 한해 신규아파트 공급 물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협회 조사결과 2012년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총 10만6천388가구로, 올해(12만8천300가구)보다 약 20%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보다 2.3% 감소한 17만4천582가구로 집계됐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아파트 99개 단지 7만6천144가구 ▲분양아파트 58개 단지 5만1천846가구 ▲단순 도급아파트 53개 단지 4만6천52가구 등이다. 한편 올해 수도권에 실제 공급된 주택은 계획량의 41.1% 수준인 12만8천300가구로 집계됐다.

 

재건축·재개발시장이 위축돼 2009년 이후 분양실적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해 주택공급계획이 없다고 밝힌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불확실해서 주택 공급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며 “무조건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상황을 봐서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와 분양가 상한제 탓에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는 신규 분양을 꺼린다”며 “지방은 최근 2∼3년간 신규 공급량이 적었고 금융·세제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분양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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