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글·욕설로 도배 ‘눈살’
경기지역 내 공용 화장실이 음란글·그림, 욕설 도배에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한국화장실협회 등에 따르면 수원역과 오산터미널 등 도내 곳곳에 위치한 다수의 공용 화장실에 음란글과 그림, 욕설이 도배돼 있어 청소년은 물론, 경기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역 인근 유흥가.
5층짜리 한 상가건물에는 분식집과 PC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상점들이 층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 건물 공용 화장실을 살펴보니 성인들이 보아도 낯뜨거울 정도의 음란한 글과 그림이 화장실 곳곳에 도배돼 있었다.
게다가 하나의 음란글에 여러 사람이 댓글 형식으로 낙서에 동참, 화장실벽은 온통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주민 J씨(41·여)는 “밖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시 낯 뜨거운 낙서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후 1시께 찾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PC방과 노래방 등이 위치한 4층짜리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쓰인 낙서들 때문에 마치 쓰레기장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또 오산터미널 역시 낙서가 없는 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하게 음란글과 그림 등이 적혀져 있었다.
터미널 관계자는 “매일 청소를 하고 있지만,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일선 담당 공무원은 “공공시설물은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상가건물 등은 사유재산이라 단속근거나 권한 자체가 없다”며 “관리도 중요하지만,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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