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선거의 해 한반도 주변 4강 정권교체 회오리 우리나라 등 23개국서 대선 치러 美 오바마 대통령 재선도 ‘빨간불’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대대적인 권력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12월)를 포함해 미국(11월), 러시아(3월), 프랑스(4월), 멕시코(7월) 등에서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선출한다.
이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선택에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3개국으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5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며 중국도 오는 10월께 열리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 5세대 지도부를 구성한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후진타오 국가주석한테서 공산당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는 것을 시작으로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있다.
특히 한반도 주변 4강인 미국과 러시아(대선), 일본(총선), 중국(당 대회) 등 4강 모두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를 뒤흔들 ‘리더십 빅뱅’의 서막은 지난해 시작됐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서 촉발된 민주화 바람은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철옹성 같던 독재정권들을 축출했고 유럽에서는 경제위기에 분노한 민심이 집권세력을 퇴장시켰다.
지난해 유로존에서만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6개국에서 정권이 바뀌었다. 독일·프랑스 정부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처럼 중동과 북아프리카, 유럽의 집권세력 몰락의 원인은 경제파탄이다. 튀니지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재스민혁민의 불을 지폈고 유로존의 집권당 몰락 역시 기존 정권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재정운영에 따른 재정위기 및 경제난에 대한 국민의 심판성격이 강했다. 게다가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집권세력의 리더십 부재도 국민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2.0%보다 낮은 1.8%를 기록했고 올해는 제로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버락 오바마의 재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및 지난해 재보궐 선거 등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잇달아 패하면서 분위기는 야당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경기부양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성적표에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 역시, 대통합을 이루어 냈지만 국민 정서가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 있고, 공천과정에서의 자기몫 챙기기의 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손쉽게 국민들에게 다가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12월 대선에 앞서 오는 4월 열리는 총선이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총선이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윤승재기자 y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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