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명지대 용인캠~서울역 5000번 광역버스
“새해가 밝았는데도 매일 지옥 같은 출·퇴근길이라니, 진짜 짜증스럽습니다.”
서울로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들이 겪는 출·퇴근시간 교통지옥이 2012년 새해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4일 오전 7시30분께 명지대 용인캠퍼스를 출발해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5000번 광역버스 안.
버스 내 42개의 좌석은 이미 꽉 차 있었으며, 승객들은 몰려오는 아침잠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곤히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고요함도 잠시, 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직전 신갈오거리에 들어서자 한꺼번에 몰려드는 승객들로 인해 버스 안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이미 꽉 찬 좌석은 말할 것도 없고 30명이 넘는 입석 승객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웠으며, 버스가 속도를 올리자 수많은 승객은 속도를 못 이기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진입 시 입석이 금지돼 있음에도, 버스는 수십명의 입석 승객들을 태우고 100㎞가 넘는 속도로 운행을 이어갔다.
경부고속道 진입 전부터 입석객 섞여 ‘아비규환’“매일매일이 전쟁” 짜증
출입문까지 사람들로 붐벼 의도치 않은 신체접촉이 이뤄졌으며 한 여성은 옆에 있던 남성과의 접촉이 불쾌한지 연신 남자를 쳐다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내비쳤다.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는 J씨(29·여)는 “직장에 도착하면 진이 다 빠져 일을 할 수조차 없다”며 “일이 일찍 끝나도 퇴근시간과 겹치면 차라리 2시간 정도 회사에서 잔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버스 기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을 5분으로 줄이는 데도 이용객이 많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고속도로 입석도 불법인 것은 알지만, 어쩔수 없다”고 해명했다.
용인 동백지구를 출발해 강남역에 도착하는 5003번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이용객들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승객 K씨(41)는 “퇴근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자 전쟁을 치른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도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매년 150~200대의 증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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