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양가·중소형 트렌드… 경쟁업체 시기·분양결과 후 재조정 의도
올해 분양예정지에서 신규공급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놓고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분양시기 조절에 실패해 대규모 미분양을 떠안게 된 건설업체들이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분양시기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은 거의 모든 건설업체들이 공통으로 저분양가와 중소형 아파트라는 점을 내세워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칫 분양 타이밍을 놓치면 공들인 사업을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건설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우선 경기지역에서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한 곳은 화성지역이다.
화성지역은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관심 밖의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올해 5~6개 업체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주택건설업계는 화성지역에서 상반기에만 5천500여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업체별로는 G건설과 S건설, D건설, S건설 등이다.
그러나 이들 건설업체들은 사업계획 일정을 상반기로 정했을 뿐 몇 월에 분양할지 등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입지 여건이 비슷한 지역에 분양을 하다 보니 경쟁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나 분양결과를 보고 시기를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과 김포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도 서로 눈치보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에서는 S건설과 D산업 등 중견건설사 10여곳이 새 아파트 공급을 예정하고 있어 첫 분양 아파트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화성지역에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고 아직 화성 시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건설사가 분양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번째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의 성적에 따라 대대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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