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당차게 “레디~ 액션!”

광주 삼리초 영화 제작 동아리

“단순히 보는 것 보다 직접 참여해 만드는 게 더 재미 있어요.”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들의 동심을 담은 영화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삼리초등학교 영화제작 동아리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가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폭을 향상시켜가고 있는 모임의 장이다.

 

삼리초등학교 영화제작 동아리는 지난해 3월 신정권 교장이 취임하면서 본격 결성됐다.

 

신 교장은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특색사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영화제작동아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에 ‘종합예술을 지향하는 영화제작 발표회’를 특색 사업으로 결정한 신 교장은 광주시청과 광주ㆍ하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각각 사업비 1천500만원과 300만원을 지원받아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제작에 참여하는 배우와 감독, 모든 스텝들은 삼리초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모두 46명을 선정했다.

 

아이들은 황의곤 지도교사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영상 기술에 대해 공부하며 직접 시나리오를 짜고 감독부터 카메라, 배우까지 역할을 나눠 촬영에 들어갔다.

 

이렇게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차곡차곡 필름에 담겨 2편의 영화와 1편의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어졌다.

 

삼리초등학교 영화제작 동아리가 제작한 2편의 영화는 지난해 ‘청소년은 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제11회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에서 본선 진출 및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집중력의 힘’은 지난 10월 개최된 경기교육영상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친구의 덫’은 초등부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금상을 수상한 ‘친구의 덫’은 외모 때문에 남학생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여학생이 다이어트를 한 후 다양한 복수를 계획, 실행에 옮겼으나 나 결국 다른 친한 친구의 함정임이 밝혀지는 내용으로 요즘 초등학생들의 이성과 외모에 대한 관심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또 본선 진출을 이룬 ‘엄마, 고마워요’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전학을 온 여학생이 친구들과 어울려 나쁜 행동을 일삼지만 자신에 대한 엄마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고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친구의 덫’의 총감독을 맞은 김나영양(6학년)은 “졸업을 앞두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영화를 촬영하며 기법을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방송 연출자가 되겠다는 장래 희망을 결정하는데 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친구의 덫’의 주연 배우를 맞은 김다빈양(6학년)은 “평소 연기자의 꿈은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 연기를 하고 영화속의 내 모습을 보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기뻤다” 며 “주변 친구들이 매끄럽게 연기를 하고 나로 인해 NG가 나 1시간 이상 촬영하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신정권 교장은 “영화 제작을 통해 아이들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며 “아이들이 미디어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창의적인 사고의 폭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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