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재무개선 ‘성공’ 사업은 ‘부진’

지난해 사업비 집행 21조8천억원… 계획대비 71% 머물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지만 사업은 계획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이자 상환 등의 실적은 계획을 초과 달성한 반면 사업비 집행은 당초 계획대비 70%선에 그쳤다.

 

LH는 올해 사업비를 지난해 계획보다 축소할 방침이어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와 LH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사업비 집행금액은 총 21조8천억원(잠정)으로 지난해 목표인 30조7천억원의 71%에 머물렀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경우 지난해 그린벨트 2차 지구인 구리 갈매, 부천 옥길, 시흥 은계지구의 보상이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주민 민원 등의 이유로 4·5차 지구의 사업승인이 불발됐다.

 

신도시나 택지개발도 LH의 사업재조정,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보상이 늦어지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많았다.

 

이에 비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조정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LH는 사업조정 대상 138개 사업중 17개를 제외하고는 보상, 행정절차·주민협의 등의 사업재조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토지·주택 판매금액도 전사적으로 매달린 결과 지난해 22조2천억원을 달성해 전년도(16조원)에 비해 실적이 38% 증가했다.

 

토지·주택 분양대금 회수실적은 16조9천억원으로 목표(17조4천억원)의 97%를 달성했다.

 

현금 보유액이 늘어나면서 LH 는 채권과 국민주택기금 원리금 상환에 주력해 당초 목표치(11 조8천억원) 이상 빚을 갚았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재무구조 안정에 주력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한달 간 4조3천억원을 집행하는 등 10월 이후 자금투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공적기능을 강화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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