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도권 분양시장 ‘혹독한 빙하기’

올들어 민간분양 ‘제로’… 월평균 아파트공급 역대 최저 우려 현실화

2010년 1만 4천·작년 773가구 기록… “2월에도 살아날지 의문”

1월 경기지역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혹독한 빙하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민간이 내놓는 월평균 새 아파트 공급 실적이 역대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1월이 분양 비수기이고 설연휴도 겹치긴 했지만, 신규 분양 ‘제로’는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2일 경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월 수도권 내에서 공급하는 민간 분양 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없으며, 공급을 확정한 물량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분양 시장에서는 이달 수도권 민간 새 아파트 월간 공급량이 역대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월간 공급량 최저치는 지난해 1월의 773가구로 기록돼 있는데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월 민간 분양실적은 ‘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에 설까지 끼었던 2009년 1월에도 수도권에서 1천749가구가 분양됐다.

 

1월 분양물량은 2010년 1만 4천155가구, 2011년 773가구였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우려되는 점은 2월에도 분양시장이 살아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1월 분양을 취소한 건설사 대부분이 ‘시장상황이 나아진다면 분양을 재개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어,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2월에도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민간 아파트는 많지 않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 분양실적 저조를 설명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위축이 심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시장에 초빙하기가 닥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분양을 연기한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침체기였던 작년에도 일부 건설사들은 희망을 담고 신규공급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분양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