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시가 있는 아침]그날의 금빛 바다

그날의 금빛 바다

그 날도

저렇게 황홀한 소멸이었으면 좋겠다

지상의 모든 색깔

모든 향기

모든 자태

어둠 속으로 숨기 전

 

갯마을 앞마당

바지랑대 끝 생선들이

미라가 되면서도 두 눈 못 감고

바라보는 하늘에는

반달이 하나

 

수평선과 천평선이 맞닿는 곳에서는

별들이 너도 나도 눈 뜨겠다

전남 목포 출생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조선일보사 기획출판부장·가정조선 편집장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역임

시집 <안동일기> <우리 오늘 살았다 말하자> <나는 너에게 별 하나 주고 싶다> <금빛 바다> 등 다수

 

김 창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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