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하도급업체 추가 대금 34억 지급안해… 근로자들 ‘발동동’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 공사를 진행하며 하도급업체 추가 공사대금 수십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영세한 하도급업체와 현장 근로자들은 설을 코앞에 두고 밀린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이 건설사는 지난 2008년 경기도시공사로부터 1천400억원의 광교신도시 2공구 사업부지를 발주 받아 공사를 진행 중으로, 약 50만㎡의 이 부지에는 소방서와 학교, 단독주택, 종교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토목하도급업체 3곳에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교량교대재시공과 우수관 부설공사, 수해복구비용 등 추가 공사를 지시했음에도 약 34억원에 이르는 추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 현대건설은 광교신도시 2공구 교량과 우수·상·하수도관 등의 공사를 맡은 A사에 15억원을 미지급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하부 공사를 책임진 B사와 C사에는 각각 14억원, 5억원 가량을 미지급했다.
지난 2010년부터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 협력업체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왔던 현대건설이 정작 추가 공사대금 수십억원 지급을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경기도시공사의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지급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한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추가로 공사를 지시한 현대건설이 본사의 결제시스템을 이유로 공사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중요시한다는 것은 말 뿐이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상 발주처가 승인하지 않은 추가 공사비용은 지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사를 기한 내에 끝마치고자 추가 공사대금 가운데 일정 부분을 지급키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20억여원을 하도급업체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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