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경마장 지하수 오염’ 진상조사 착수

경마장 주로에 뿌린 소금으로 인해 인근 농가의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7일자 4면) 과천시가 마사회와 농가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과천시는 환경위생과와 상수도사업소 등 관련부서 직원들로 조사팀을 구성, 피해농가와 경마장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팀은 경마장 주로에 뿌려지는 소금이 하천에 스며들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켰는지, 또 오염된 지하수가 농작물이 어느 정도 피해를 주는 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팀은 피해 농가와 인근 화훼농가의 지하수를 채취한 뒤 수질 검사를 의뢰, 경마장 주로에 뿌려지는 소금이 지하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도 분석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마장 주변에 위치한 화훼농가들이 지하수의 염분으로 인해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지하수 오염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수질검사와 하천 오염경로를 조속히 파악해 마사회와 함께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사회는 겨울철 모래가 굳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 해 300여t 가량의 소금을 경마장 주로에 뿌리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6년과 2009년에는 주민들이 주로의 소금으로 인해 농작물이 죽어간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지하수 오염을 확인한 후 7천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사회는 그 후에도 지하수 오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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