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골프장 음료·간식값 최대 6배 폭리

도내 골프장, 전국 2번째로 비싸

경기지역 골프장 곳곳에 설치된 그늘집(매점)에서 음료와 간식을 시중가보다 최대 6배까지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나 골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 뉴서울CC와 가평 베네스트CC는 시중에서 1천원, 1천200원이면 구입 가능한 이온음료와 캔맥주 1개 가격을 6천원, 9천500원으로 책정, 전국 골프장 중 가장 비싸고 받는 것으로 드러나 장삿속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골프소비자모임 등에 따르면 그늘집이란 골프장 내 4~5개 홀과 홀의 중간지점에 있는 일종의 매점으로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52개 골프장 그늘집의 이온음료, 캔커피, 캔맥주, 삶은 계란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도내 골프장의 이들 4개 품목 평균가격은 3천984원으로 전국 16개 시·도지역 골프장 가운데 충청남·북도(3천999원)를 제외하고는 가장 비쌌다.

 

실제 용인에 있는 코리아CC(27홀)와 수원CC(36홀)는 각각 4개, 5개의 그늘집을 설치하고서 1천700원짜리 C회사 캔커피를 4천원, 1천200원짜리 C회사 캔맥주를 4천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각각 500원, 1천원이면 구입 가능한 삶은 계란과 이온음료 가격도 2천원, 3천원에 달했다.

 

특히 광주 이스트벨리CC와 가평 크리스탈벨리CC의 캔커피 등 4개 품목 평균가격은 4천875원으로 강원지역 파인리조트CC(2천250원)보다 2배 넘게 비싼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도내 골프장이 그늘집에서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며 시중보다 최대 6배, 타 시·도보다 2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도, 별도의 가격표를 게시하지 않고 있어 골프를 즐기러 온 이용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K씨(44·평택)는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음료 등이 비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골프장의 이러한 상술 때문에 국내보다 가까운 동남아 등지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은 골프장 그늘집 식·음료가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앞으로 매 분기별로 ‘그늘집 식음료지수’를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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