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도 넘어 생명살린 투캅스

광주署 남한산성 파출소 경찰들 제초제 먹은 자살기도자 구조

경찰이 발 빠른 대응으로 한파 속에 제초제를 마시고 신음 중인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25일 밤 10시40분께 광주경찰서 112 상황실로 한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에 자살을 하겠다며 아버지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남한 산성으로 올라 갔어요”

연 이은 사업 실패와 생활고를 비관한 40대가 자살을 기도 하고 있다는 것.

 

신고를 접한 남한산성 파출소 소속 양정용 경위와 민병만 경사 등 2명은 자살기도자와 끈질긴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중부면 소재 국청사(사찰) 옆 등산로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 도착 당시 자살기도자 문모씨(40)는 제초제를 먹고 구토와 함께 신음을 하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에 이들은 응급차가 신속히 도착할 수 없는 산간지역인 남한산성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응급조치를 실시한 후 112 순찰차량을 이용, 성남시로 직접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산길을 내려가 성남소방서 119구급대원에게 문씰르 인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해 꺼져가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귀중한 생명을 구한 양 경위와 민 경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관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 이라며 “도움이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 112로 경찰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