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은

내 마음은 추수 끝낸 가을 들녘이다

나뭇잎 날리는 황량한 둔덕에

말없이 서 있는 마른 풀꽃이다

다다를 곳 없는 안식처를 찾아 헤매는

아름답고 쓰린 철새의 울음이다

 

내가 바라고 바라는 것은

우주의 선율인 듯

하늘의 계시인 듯

깊고 낮게 떨리는

다만 몇 구절 말씀이다.

 

김 행 숙

경기 파주 출생

이화여대 졸업

<시문학> 으로 등단

시집 <유리창나비> <햇살 한 줌> <볼륨을 높일까요>

<여기는 타관> 제28회 기독교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한국현대시인협회·한국기독교문인협회

한국여성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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