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한·YK스틸 등 제강사 1월이어 2월에도 t당 3만원 추가 인상 계획 건설업계 “경기침체에 원자재값 부담 상승으로 상황 더 나빠질 것”
1월에 철근가격을 인상한 제강업체들이 2월에도 추가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수기를 앞둔 건설업체들이 울상이다.
30일 도내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제강업체들이 1월부터 철근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한 뒤 건설·유통사에 통보한 데 이어, 2월에도 3만원 추가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동국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제강사는 이번주 내로 2월 철근가격 추가인상에 대한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철근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제철은 지난 26일 내달 출하분부터 철근가격을 1월의 t당 84만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 대비 3만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제강사들은 국내외 철스크랩가격, 국제 철근가격 상승, 산업용 전기세 인상 등으로 철근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건설·유통사에 2월 철근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이미 현대제철이 올렸고 내부적으로도 원가부담 증가 때문에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 결국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2월 중순 이후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제강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제강사가 매달 철근가격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 후 결정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제강사가 갑자기 t당 6만원(1·2월 각각 3만원)을 인상·통보한 것은 철근가격 협의체 정신에 어긋난다”며 “제강사의 일방적인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이 총 자재 구매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철근가격이 오를 경우 그 만큼 원가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부담 증가로 건설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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