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도권 ‘전세대란’ 조짐

2월 비수기에도 불구 물건 ‘품귀’… 전셋값 상승세 지속

동탄·용인 등 3천~6천만원 폭등 “매매시장 불안에 전세로 몰려”

수도권 주택시장의 전셋값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2월부터 아파트 시장에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전세대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탄 신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동탄과 판교 전세시장은 벌써부터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동탄지역 아파트 109㎡형 전세의 경우 지난해 11월 1억3천만원에서 현재 1억6천만~1억7천만원으로 두 달여 만에 3천만~4천만원 올랐다.

 

용인 죽전동 현대홈타운 111㎡형은 지난해 1억8천만~1억9천만원에서 현재 2억4천만~2억5천만원으로 5천만~6천만원 급등했다.

 

의왕시 포일 자이 112㎡형은 지난해 2억7천만~2억8천만원이던 전셋값이 현재 3억원으로 2천만~3천만원 상승했다.

 

이처럼 비수기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매매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셋값강세는 오피스텔, 빌라, 연립, 다가구, 다세대 전셋값상승세로 이어져 이사철 전세구하기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동탄신도시 D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 전세난 여파로 동탄지역 전세수요가 몰린데다 지난해에 비해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전세를 찾기가 어렵다”며 “신도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전세물건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J공인중개사무소는 “아파트 하락 우려 등으로 매매는 잠잠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세는 가격이 2~3천만원씩 올랐는데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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