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황혼에 서서

이 겨울 눈바람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저 멀리 굽이돌면 울어대는 찬바람소리

청솔도

시드는 연대

그 몸살을 어이할까.

 

복사꽃 푸른 꿈이 훌쩍 떠난 저문 날에

파도가 쓸어간 자리 한숨소리 돋아나면

눈물도

마를 틈 없다

사무치는 나날이여.

 

불러도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무한 생애

두어 뼘 남긴 일월 회한들이 물결친다.

철철이

가난보다 슬픈

恨풀이만 하고 있다.

 

유선

충북 보은 출생

<시조문학> 으로 등단

경인시조시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고문.

시조집 <간이역 風光> <전원일기> 등 다수

제11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2000년)

제1회 수원시인상(2011년)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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